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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자마 리뷰 Zama

by 배우자알자공부하자 202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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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마 리뷰 Zama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 상영작 드라마 '자마' Zama 리뷰입니다.
개봉 2021.08.26 아르헨티나 115분
감독 루크레시아 마르텔
출연 다니엘 기메네즈 카쵸
등급 [국내] 15세 관람가

 


자마 줄거리

18세기 말 스페인 식민지 남미의 한 벽지.
치안판사 자마는 스페인 국왕의 전근 발령을 초조하게 기다리지만 몇 년째 감감무소식이다.
“비쿠냐 포르토” 라는 도적떼에 대한 소문이 지역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는 가운데,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친 자마에게 유일한 도피처는 육체적 욕망을 탐닉하는 것뿐이다.

 



자마 제작 노트
2001년작 <늪>을 시작으로 <자마>까지 단 4편의 장편영화만 선보였는데. <늪> <홀리 걸>(2004), <얼굴 없는 여자>(2008)는 아르헨티나 살타 지역의 가족에게 벌어지는 일을 다뤄 ‘살타 3부작’이라 불린다. 이 영화들은 “욕망하는 여성 주체와 지배적인 가부장적 실체 사이의 변증법”,“통제할 수 없는 힘으로서의 욕망이 사회적,정치적 억압을 극복하는 과정을 탐구한다”는 평을 받았다. <홀리 걸>과 <얼굴 없는 여자>는 모두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호평받았다. 
2017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자마>는 <얼굴 없는 여자> 이후 9년 만의 작품이자 마르텔의 첫 시대극이다. 식민지 벽지에서 근무 중인 스페인 관료인 주인공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풍자와 조롱이 가득하다. 정복을 입고 칼을 찬 채 바다 너머를 당당하게 바라보며 등장한 자마는 다음 장면에서 목욕하는 여인들을 훔쳐보다가 들켜 망신을 당한다. 자마는 두 가지 목적을 품고 살아간다.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근무지로의 전근이고, 단기적으로는 루시아나와의 은밀한 관계맺기이며 이는 마치 카프카 소설의 주인공이 그러하듯, 자마의 소망은 때론 관료주의적인 무성의에 의해, 때론 황당한 상황에 의해 좌절된다. 다만 카프카 소설의 주인공에게는 비극적이고 처연한 면모가 있었지만, 자마는 그저 한심해 보인다. 자마가 루시아나를 유혹하려 할 때 원주민 하인이 조롱하듯이 부채질을 한다거나, 자마가 상사와 면담할 때 느닷없이 라마가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카메라에 포착되는 식으로 주의가 분산된다.

 


애초 감독은 자마를 진지하게 대우할 생각이 없어 보이며, 서구의 평론가들은 <자마>에서 식민주의의 불합리에 대한 조롱을 읽어냈다. 저마다 자신이 죽였다고 주장하는, 그러나 여전히 활보한다는 소문이 도는, 그래서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 수 없는 도적 비쿠냐 포르토는 흥미진진한 알레고리다. 자마가 비쿠냐 포르토를 체포하겠다고 나서는 대목이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것도 자연스럽다. 자마가 개선장군이 되기는커녕 비참한 실패자가 되리란 것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전개다. 영웅의 실패는 장엄한 비극이 되지만, 감독은 자마의 실패를 동정 없는 시선으로 멀찍이서 관찰한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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