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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리뷰

by 배우자알자공부하자 202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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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리뷰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 상영작 판타지, 모험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리뷰입니다.

개요 판타지, 가족, 모험, 액션
재개봉 2021. 05.05 - 2004. 07.16 개봉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해리 포터), 엠마 왓슨(헤르미온느), 루퍼트 그린트(론 위즐리)
등급 [국내] 전체 관람가 [해외] PG
흥행 예매율 8위
누적관객 1,854,951명(05.06 기준)

줄거리
강력한 어둠의 세력, 그에 대적하기 위해 더욱 막강해진 액션 스펙터클!
호그와트 3학년, 마법의 크기도 성장했다!
13세가 된 ‘해리 포터(다니엘 래드클래프)’는 아버지의 험담을 하는 이모부의 누이 마지 아줌마를 거대한 괴물 풍선으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일반 세상에서 마법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법을 어긴 해리는 마법부의 징계가 두려워 도망을 치다가 만나게 된 마법부 장관은 ‘시리우스 블랙’(게리 올드만)이 아즈카반의 감옥을 탈출해 해리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시리우스 블랙은 어둠의 마왕인 볼드모트 경을 해리의 부모님에게 이끌어 죽음으로 몰고 간 당사자. 설상가상으로 영혼을 빨아들이는 아즈카반의 무시무시한 간수 ‘디멘터’가 호그와트에 머물며 해리를 위협한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 ‘루핀’(데이빗 튤리스)이 가르쳐준 '패트로누스' 마법으로 해리는 디멘터에게 대적할 힘을 얻는다. 시리우스 블랙과의 불가피한 대결은 다가오고, 해리는 자신과 시리우스 블랙 사이에 얽혀있는 엄청난 비밀을 직면하게 되는데….
해리를 위협하는 어둠의 세력, 그에 맞서는 해리의 활약!
놀라움으로 가득한 마법의 세계가 다시 펼쳐진다!

제작노트
새 감독이 메가폰을 잡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J.K. 롤링 원작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워너 브러더스에서 세 번째로 영화화한 작품. 이젠 십 대가 된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가 3학년을 맞아 호그와트 마법 학교로 돌아간다. 그러나 학교엔 해리를 노리는 무서운 탈옥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탈옥수로부터 학생들을 지켜준다는 명분으로 학교에 파견된 간수들(일명 '디멘터')들 또한 학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긴 마찬가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메가폰을 잡아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은 것은 영화 <이투마마 : Y TU MAMA TAMBIEN>의 촬영을 막 끝낸 직후였다. 사실 그는 '해리 포터 신화'에 관해 별 지식이 없는 상태였다. 스티브 클로브스의 시나리오와 원작 소설 시리즈를 읽은 후 비로소 쿠아론 감독은 이 작품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론 마법과 신비한 괴물들에 대한 얘기지만 그 안에서 전개되는 주제는 내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고 현시대와도 상당한 연관성이 있어 보였다.' 쿠아론 감독의 말이다. 쿠아론은 작가 겸 감독으로 <소공녀 : A LITTLE PRINCESS>를 감독했으며 2003년엔 <이투마마 : Y TU MAMA TAMBIEN>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엔 성장, 자아 정체성, 친구들과의 관계, 부모 없이 성장해야 하는 아이의 외로움, 사회적 계급, 인종주의 등과 같은 다양하고 보편적인 문제들이 녹아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제작자 데이빗 헤이만은 쿠아론 감독의 전작 <이투마마 : Y TU MAMA TAMBIEN>가 십 대에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다룬 작품인데 비해 <해리 포터> 시리즈는 아동기에서 십 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라고 비교 분석한다. 그래서 두 작품의 주제는 자연 비슷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 '알폰소는 십 대들이 겪는 고민과 불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그의 정신세계는 아직도 십 대 청춘이기 때문이다. 그의 또 다른 작품 <소공녀 : A LITTLE PRINCESS>를 보면 그가 마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따뜻한 마음과 유머 감각을 겸비한 훌륭한 영화인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 1, 2편의 메가폰을 잡았었고, 3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선 제작자로 참여한 크리스 콜럼버스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 '그는 젊은 배우들과 호흡이 매우 잘 맞는다. 이 영화에선 그 점이 특히 중요하다. 쿠아론 감독은 현존 감독 중 비주얼에 가장 강점을 가진 감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스토리 텔링에도 특별한 감각을 갖고 있다'
4년을 꼬박 <해리 포터> 1, 2편 촬영에 보냈던 콜럼버스는 '자녀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 과감히 3편의 메가폰을 쿠아론 감독에게 넘겼다. '3편을 맡길 감독을 물색하는 작업은 마치 양날의 칼을 잡는 것과 같았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세트와 배우 캐스팅 등 영화 제작의 제반 여건이 이미 대부분 결정돼있는 작품. 우린 이러한 작품을 기꺼이 맡아줄 수 있는 사람이면서, 또한 동시에 그 속에 자기 나름의 신선한 개성을 불어넣어줄 감독을 찾아야 했다. 관객들이 이미 자신의 일부로 사랑하게 된 <해리 포터> 시리즈의 낯익은 세계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그런 감독을 찾아야 했던 것이다'
저자 조앤. K. 롤링은 <소공녀 : A LITTLE PRINCESS>를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로 꼽는다고 한다. 그래서 쿠아론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롤링은 내게 작품 해석을 너무 원작에 충실하게 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고, 다만 원작의 느낌과 정신(SPIRIT)만은 충실하게 살려달라고 주문했다. 그녀는 자신이 창조한 세계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지만 또한 동시에, 2시간 반 남짓의 시간에 그 모든 걸 표현하려면 어느 정도 취사선택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제약에 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난, 내가 가진 모든 잠재력을 총동원해서 영화를 만드는 것만이 <해리 포터>라는 하나의 세계에 대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우라고 생각했다. '고 감독은 말한다
세트와 배우 기용 등이 이미 대부분 결정돼있다는 사실은 쿠아론 감독에겐 하나의 혜택으로 여겨졌다. 그만큼 극의 줄거리와 스타급 출연진의 연기에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주어졌기 때문. 이번 작품은 젊은 연기자들에게 두 가지의 도전을 안겨주었다. 하나는 아역 캐릭터에서 청소년으로 성숙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그들의 연기 스승이라 할 크리스 콜럼버스가 빠진 촬영장에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난 콜럼버스 감독과 영화를 찍은 2년여의 시간 동안 배운 모든 것들을 연기 속에 실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이번에 얻은 셈이 됐다'라고 해리 포터 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말한다. '예전엔 내 미숙한 연기력으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에 출연할 수 없었겠지만, 콜럼버스 감독 밑에서 훈련을 받은 지금은 쿠아론의 영화에 출연한다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쿠아론 감독 밑에서 또 한 번 새로운 훈련을 받고 나면 다음엔 마이클 뉴월 감독의 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훈련을 통해 계속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에게 있어서 콜럼버스 감독이 준 가장 귀한 선물은 바로 '자신감'이었다. 이 자신감이야말로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헤르미온느 역을 연기할 때 가장 필요한 요건이었기 때문. '쿠아론 감독은 우리가 캐릭터에 감정 이입을 하도록 주문했다.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를 상상해보라는 것이었다. 첫 두 편에서는 사실, 그런 감정 이입의 훈련까진 해보지 못했다'라고 엠마 왓슨은 웃으며 말한다.
쿠아론 감독은 전편 두 편에서 값진 연기 경험을 쌓은 젊은 연기자들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행운으로 느껴졌다. '그들은 자신들의 캐릭터와 작품 세계에 대해 매우 잘 이해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특수효과, 블루 스크린 등과 같은 기술적 문제까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전 두 작품에서보다 정서적으로 한 단계 더 차원 높은 연기에 도전하려는 성숙한 면모도 보여 주었다.'
촬영 때 쿠아론 감독이 가장 역점을 두었던 부분은 주연급 연기자들의 내면 연기였다. 이들이 극 중에서 겪는 가장 큰 공포의 실체는 괴물이나 악당같이 눈에 보이는 대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의 내면에서 우러나는 두려움이었다. 제작자 헤이만은 이렇게 설명한다. '쿠아론 감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역 배우들이 13세가 되면서 겪었을 삶의 변화를 화면에 끄집어내는 것이었다. 그들을 괴롭히는 괴물은 거미나 바실리스크와 같은 유형의 생물체가 아니라 자신들의 내면에 숨 쉬고 있는 무형의 두려움인 것이다'
'해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괴물들이 아니다. 새로이 드러나는 자신의 정체성과의 싸움이야말로 그가 당면한 가장 큰 숙제인 것이다. 그는 자신의 본질에 관해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해가게 되는데, 그런 현실은 그를 정신적으로 조숙하게 만든다' 래드클리프는 롤링의 원작 속 캐릭터에, 스스로가 '십 대의 불안'이라 명명한 어떤 분위기를 가미했다. 그는 해리가 매우 분노에 찬 소년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더즐리 일가 사람들에게 저항도 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당당하게 대면한다. 물론 다른 십 대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그러한 분노는 대인관계의 미숙함과 함께 어우러져 표출된다'
해리가 자신의 놀라운 과거를 알게 될 무렵, 헤르미온느 역시 성장기의 진통을 겪는다. 전편 두 편에서 헤르미온느는 늘 이지적이고 현명한 아이였다. 머글 혈통이라는 것 때문에 앙숙인 슬리데린 반의 드라코 말포이에게 늘 공격을 받으면서도 분노를 드러내지 않던 헤르미온느는 3편에선 중대한 결심을 한다. 더 이상, 말포이든 누구든 간에 그 문제로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을 용서치 않겠다는 것. 그래서인지 그녀는 말포이를 때리기도 하고 수업 도중에 맘대로 교실 밖으로 나가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변한 헤르미온느의 캐릭터는 더욱 파워풀하고 직선적이라 연기하기도 한결 재미있었다'는게 헤르미온느 역 엠마 왓슨의 말이다.
세 주연 배우들이 각자의 배역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쿠아론 감독은 이들에게 각기 자기가 맡은 캐릭터의 성장과정 (호그와트 입학 당시부터 3편 시작될 무렵까지의)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상세히 적은 에세이를 제출토록 했다. 래드클리프는 당시의 일을 이렇게 회상한다. '난 내 캐릭터에 관해 한 페이지에 걸친 에세이를 쓴 뒤 제일 먼저 감독님에게 제출하곤 의기양양했다. 그런데 다음날 엠마가 16쪽 반이나 되는 에세이를 제출하는 것이 아닌가!'
'헤르미온느에 관한 에세이를 쓰며 난 그 이전까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감독님은 우리가 맡은 캐릭터의 속마음은 어떤 것인지,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동기는 무엇인지, 주변 환경에 그들은 어떤 영향을 받는지 등을 써보라고 하셨다. 감독님은 그걸 가면 벗기 작업이라고 일컬으셨다. 난 그런 글쓰기 작업을 통해 헤르미온느에 관해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헤르미온느가 책과 공부에 그토록 집착하는 건 바로 불안 때문인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루퍼트 그린트는 차일피일 미루고 에세이를 제출하지 않았다. '내 캐릭터가 원래 그런 거라니까요!'라는 게 그린트의 변명. 댄과 엠마의 지원 사격 하에 루퍼트는 감독에게 온갖 상투적인 변명거리를 늘어놓았다. '개가 숙제를 물어뜯어버렸다'는 식의... 하지만 사실 그린트의 말대로 그가 맡은 캐릭터인 론은 원래 공부와 담을 쌓고 사는 체질. 숙제를 안 해오고 교수들에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변명을 늘어놓는 모습은 론의 전매특허다. 그 점을 생각하면 루퍼트의 말도 일리는 있다. '난 내 배역에 충실한 것뿐이라니까!'
감독에게도 이 에세이는 매우 큰 도움을 주었다. 주역 배우들과 그들의 캐릭터에 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아이들은 에세이에서 자신의 내면과 약점까지 솔직히 다 드러내 보여주었다. 촬영 중간중간, 아이들이 배역에 몰두하지 못할 때 그 에세이는 훌륭한 처방전의 역할을 해주었다.' 아직도 그 에세이를 보관하고 있다는 쿠아론 감독의 말이다.
 

새로운 캐릭터와 배우들
주역 배우들이 십 대로 훌쩍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는 외에도,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는 신비스러운 새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 새로운 출연진은 모두 영국 최고의 배우들. 탈옥한 죄수 시리우스 블랙 역은 다재다능한 성격파 배우 게리 올드만이 맡았다. '게리는 이 시대 최고의 배우 중 하나다. 내가 함께 일해본 배우 중 가장 똑똑하고 예민하고 사려 깊은 배우이기도 하다'라고 제작자 데이빗 헤이만은 말한다. '영화 속의 게리는 늘 압도적이고 다이내믹하고 위험해 보인다. 그러나 그 내면엔 따스한 나약함이 숨어있다. 바로 이런 양면성이야말로 시리우스 블랙이라는 배역의 특성이다. 게리는 캐릭터의 이러한 정서적 다면성을 잘 표현해주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아즈카반 감옥을 탈출한 유일한 죄수 시리우스 블랙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람들은 모두 시리우스 블랙이 해리를 죽이려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사실 시리우스는 상당히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게리 올드만 정도의 노련한 배우로서도 소화하긴 쉽지 않았을 배역이다'라고 쿠아론 감독은 말한다. '난 평소부터 게리 올드만의 열렬한 팬이었던 터라, 처음에 그를 만났을 때 무척 떨렸다. 하지만 그는 쿨한 사람이었고 날 무척 편하게 대해주었다' 래드클리프의 말이다. 올드만이 출연 제의에 응하게 된 데에는 쿠아론 감독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매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알폰소는 작품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감독이다. 라틴계 혈통 탓일지도 모른다.'
시리우스 블랙과 마찬가지로 호그와트에 새로 부임해온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 루핀 역시 이중적인 성격을 띈 인물이다. 루핀 역의 데이빗 튤리스는 자신의 배역에 관해 이렇게 분석한다. '루핀은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고 정이 가는 인물이지만, 그 내면엔 어두운 비밀을 감추고 있다. 시리우스 블랙, 스네이프 교수와 함께 루핀 역시, 해리와 부모 사이의 비밀을 밝혀줄 마지막 생존자 중 하나다. 그래서 더더욱 해리가 애정을 느끼는 인물이기도 하다. 극 중 내가 출연한 장면엔 대부분 해리 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도 함께 등장한다. 특수효과도 거의 등장하지 않고, 해리와 나의 대화가 중심이 된 장면들이 많다. 그 점이 바로 내가 맡은 배역의 큰 매력이기도 하다.'
'데이빗 튤리스는 루핀이라는 배역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었다'라고 쿠아론은 평가한다. '극 중 루핀은 큰형처럼 묵묵히 해리를 도와주고 조언을 해준다. 하지만 그에게도 악마적인 내면이 숨어있다. 이처럼 결코 흑백논리로만 분석할 수 없는 복잡한 배역을 튤리스는 훌륭히 소화해냈다' 마이클 갬본은 호그와트의 교장 덤블도어 역으로 새로 캐스팅된 배우. 전편 두 편에서 고 리차드 해리스가 맡았던 배역을 이어받았다. '사람들은 내게 리차드 해리스의 배역을 물려받은 기분이 어떠냐고 묻곤 한다. 난 그럴 때마다 연극 '리어왕'의 비유를 든다. 수많은 배우들이 리어왕의 역을 맡았지만, 그 누구도 선임자와 자신을 비교하진 않는다. 그냥 자신의 개성대로 맡은 배역에 충실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나름대로의 '미묘한' 방법으로 고 리차드 해리스에 대한 경의를 표현했다. '나 역시 리차드 해리스처럼 아일랜드 혈통이다. 촬영 첫날, 나도 모르게 아일랜드 억양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감독도 싫어하진 않는 듯했다. 그래서 계속 그 억양을 고수하기로 했다. 리차드에 대한 내 나름의 경의의 표현으로...'
'마이클 갬본은 영화에 독특한 분위기를 불어넣었다. 덤블도어 교장은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개구쟁이 같은 인물이다. 마이클에겐 바로 그런 느낌이 살아있다. 한편으론 리차드 해리스의 아일랜드 억양을 계속 살려나가면서도, 그 나름의 개성으로 배역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쿠아론 감독의 말이다. 앞을 내다보는 예견 능력이 있으면서도 정작 시력은 굉장한 근시인 사이빌 트릴로니 교수 역을 맡은 배우는 작가 겸 배우로 다재다능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엠마 톰슨. 엠마 톰슨이 분석하는 자신의 캐릭터는 다음과 같다. '노이로제 증세가 심하고 매사에 침착하지 못하지만 그 밑바닥에 강철 같은 단단함으로 무장돼있는 여자'. '엠마의 연기는 무척 코믹하다. 그러면서도 앞날에 대한 예지적 번뜩임이 그 코믹함 속에 녹아있다'는 게 쿠아론 감독의 평이다.
이 영화에 새롭게 등장하는 또 다른 수수께끼의 캐릭터는 피터 페티그루.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자'에게 살해된 걸로 알려진 해리의 아버지 제임스와 절친한 친구였던 인물이다. 이 역을 맡은 배우 티모시 스폴은 자신의 캐릭터에 처음부터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피터는 역겨우면서도 동시에 연민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무리 속에 끼지 못하고 주변을 빙빙 돌며 사고만 치는, 그러나 워낙 불쌍해서 주위 사람들도 웬만하면 참아주는, 그런 가련한 인물인 것이다' 그밖에, 새로 기용된 캐스팅의 면면을 살펴보면, '스리 브룸스틱스' 주점 주인인 로즈메르타 역은 줄리 크리스티가, 해리를 미워하는 친척 아줌마 마지 역은 팸 페리스가, 그리핀도르 기숙사 계단 액자의 뚱보 여인 역은 던 프렌치가 각기 맡았으며, 구조 버스의 말 많은 '쭈그렁 머리'의 목소리 더빙은 코미디언 레니 헨리가 맡았다.
 
쿠아론 감독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원작의 테마는 그대로 살리되, 캐릭터의 의상이나 세트, 영화 전반의 분위기 등엔 성숙함을 가미시키기로 했다. 십 대들은 대개 패션이나 팝 음악 같은 문화적 트렌드에 아주 민감하기 마련. 해리나 론, 헤르미온느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는 게 감독의 생각이었다.
'난 호그와트를 좀 더 현대적이고 자연주의적인 분위기로 꾸미고자 했다. 그래서 영국 학교의 학생들을 관찰해봤는데, 같은 교복이라도 똑같이 입고 다니는 학생들은 드물었다. 교복 입는 모양새에도 각기 다른 저마다의 개성이 담겨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아역 배우들에게 주문했다. 부모님들이 없을 때 교복을 입듯이 너희 맘대로 자유롭게 교복을 연출하라고...'
'감독님의 그런 주문을 받은 후 난 타이를 비뚤어지게 매고 셔츠는 반쯤 밖으로 삐져나오게 입었다. 보기엔 껄렁해 보여도 실은 내가 맡은 캐릭터에 충실하려는 진지한(?) 노력이었다' 루퍼트 그린트의 주장이다. 쿠아론 감독은 래드클리프에게 십 대가 되면 어떻게 옷을 입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한 래드클리프의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해리가 십 대가 됐다고 해서 갑자기 너무 외모에 치중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아무래도 자의식이 좀 강해질 것이고 예전보단 더 자유스럽고 덜 유치하게 옷을 입을 것 같다.' 따라서 복장도 이와 같은 생각에 맞춰 입었다.
헤르미온느에게도 패션의 혁명이 필요했다. 이는 엠마 왓슨에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헤르미온느는 트위드 스커트와 할머니 같은 점퍼를 벗어던지고 청바지까지 입을 수 있게 됐다. 트렌디한 패션 리더는 아니지만 예전보단 훨씬 멋쟁이가 된 것이다. 아직도 교복을 맨 윗 단추까지 채워 입긴 하지만 그래도 헤르미온느는 변하고 있다'라고 엠마 왓슨은 말한다
쿠아론의 이러한 현대적 감각에 발맞추어 의상 디자이너 재니 테마임은 호그와트 교복 자체의 디자인을 약간 수정했다. '교복 색깔을 좀 어둡게 하고 각 기숙사의 색으로 안감을 배색한 후드를 교복에 부착시켰다. 교복만 봐도 어느 기숙사 소속인지 알 수 있도록... 그리고 각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기 위해 점퍼, 카디건 등은 개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해 입도록 했다' 재니 테마 임의 설명이다.
테마임은 퀴디치 팀 유니폼에도 약간의 신선한 변화를 시도했다. 좀 더 현대적이면서 럭비나 풋볼의 유니폼 같은 분위기를 내게 하기 위해 스트라이프 무늬와 백넘버를 넣었다는 것. 극 중 퀴디치 경기가 빗속에서 진행되는 점을 감안, 천의 소재는 첨단 방수 소재를 썼다. 탈옥수 시리우스 블랙의 외모를 창조하는 일은 의상팀, 헤어팀, 분장팀뿐 아니라 쿠아론 감독과 배우 게리 올드만에게도 많은 시간과 실험을 요하는 만만찮은 과제였다. '우린 모든 걸 다 실험해봤다. 머리칼은 12년을 감옥에 갇혀있던 죄수답게 회색으로 물들였고 감독의 아이디어로 문신도 그려 넣었다. 아무튼 나의 외모는 모든 제작진의 합작품이었다.'라고 게리 올드만은 말한다.
해리의 정신적 지주인 루핀 교수를 위해 테마임이 선택한 의상은 영국의 전통적인 트위드 소재 의상. 알폰소 감독은 루핀의 컨셉을 '주말마다 신나게 술판을 벌이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으로 규정했고, 그에 따라 의상팀은 루핀 역의 튤리스에게 다른 교수들보다 낡은 옷감의 옷을 입혔다. 물론 옷차림은 늘 어딘가 단정치 못하게 연출했고... 새로 부임한 점술학 교수 트릴로니 역을 맡은 엠마 톰슨은 자신이 상상하는 트릴로니의 코믹한 모습을 스케치해서 감독과 의상 디자이너에게 보냈다. '내가 상상하는 그녀는 거울을 오래 들여다볼 타입 같진 않았다. 왕방울 같은 눈에 머리는 오랫동안 빗지 않은 듯 까치집처럼 어수선한 그런 모습일 것 같았다'라고 그녀는 설명한다.
테마임이 완성한 트릴로니의 모습은 심한 근시에 칠칠치 못한 차림새의 푼수 여교수. 엠마 톰슨은 자신의 모습 중 커다란 돋보기안경이 가장 압권이었다고 말한다. 거울과 안경알의 재료를 섞어 만든 그 안경을 쓰고 있으면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고 한다. 그 안경을 끼고 더 오랫동안 촬영을 했더라면 아마 촬영 마지막 무렵엔 장님이 되고 말았을 거라고... 테마임은 마이클 갬본이 맡은 덤블도어 캐릭터가 고 리차드 해리스의 덤블도어와 확연히 구별되도록 의상 컨셉을 정했다. '감독은 늙은 히피 같으면서도 세련되고 격조 있는 분위기를 원했다. 예전 덤블도어의 의상은 상당히 무겁고 장중했지만 이번엔 염색한 실크를 사용, 걸을 때마다 뒤로 옷깃이 휘날리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좀 더 가벼운 느낌을 주어 활기찬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테마 임의 설명이다.
수수께끼의 인물 피터 페티그루를 위해 테마임이 선택한 것은 1970년대 풍의 낡은 의상과 꼬랑지가 삐져나온 잿빛 머리카락이었다. 그의 외모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유행과는 거리가 먼, 세월의 풍상에 시달린 몰골.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아카데미 수상 경력의 미술 감독 스튜어트 크레이그가 기용됐다. 아트 디렉터,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조각팀, 세트 데코레이터 등 크레이그의 팀원들도 모두 합류했다. 1, 2편 시리즈에 등장하는 연회장과 그리핀도르 휴게실 등 중요한 세트 제작 디자인을 모두 맡았던 크레이그가 3편에서 맡은 과제는 호그와트 학교를 중심으로 한 <해리 포터>의 세계를 한층 더 확장하는 것이었다. 이 야심 찬 작업을 위해 디자이너가 감독과 머리를 맞대고 새로 제작한 세트는 루핀 교수의 강의실을 변형해 만든 트릴로니 교수의 강의실 (이 강의실을 꾸미는 데는 500여 개의 찻잔이 동원됐다.)을 비롯, 셰퍼튼 스튜디오에 세워진 어둠의 숲, 호그스미드 마을, 스리 브룸스틱스 주점, 아즈카반 감옥, 그리고 기술 문명의 개가라 할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 등이 있다. 그중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의 세트 제작이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 '마치 집이 살아있는 것처럼, 뭔가에 흔들리듯 계속 삐걱거리고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라고 미술 감독 크레이그는 설명한다.
영국에서 가장 귀신이 자주 나온다는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으로 가는 길고 꾸불꾸불한 통로는 커다란 버드나무의 밑 둥에서 시작된다. 밑 둥의 구멍을 통해 지하 터널로 내려가면 뚜껑 문과 계단이 나오고, 끝까지 계속 가면 폐허와 같은 거실이 등장한다.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으로 가는 길은 루핀이 늑대 인간으로 변신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상징한다'라고 크레이그는 설명한다. 황폐한 거실의 모습은 바로 그의 내면적 고통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것. 평소엔 세트 디자인에 관여치 않는 특수효과 감독 존 리차드슨과 스티브 해밀턴이 크레이그를 도와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의 제작에 참여했다. 멕시코계인 쿠아론 감독은 자신의 혈통 속에 흐르는 문화적 특징을 화면 속에 표현했다. 예를 들어, 아역배우들이 호그스미드 마을로 갈 때 등장하는 시계탑 테라스 주변의 뱀과 독수리 조각은 멕시코 국기에 등장하는 모티브를 따서 만든 것이다.
현대적이고 자연스러운 극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감독은 <소공녀 : A LITTLE PRINCESS>, <맨 인 블랙 : MEN IN BLACK>의 스티븐 와이즈버그를 편집자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 LOST IN TRANSLATION> <어댑테이션 : ADAPTATION>의 리차드 벡스를 음향 디자이너로,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 MIDNIGHT EXPRESS> <페임 : FAME> 등의 마이클 세레신을 촬영 감독으로 각각 기용했다. '3편은 1, 2편보다 내용이 훨씬 어둡다. 그래서 조명도 음영을 더 많이 사용해서 우울한 분위기를 냈다'라고 세레신은 설명한다. '쿠아론 감독은 클로즈업 촬영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보다는 와이드 앵글 렌즈로 촬영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렇게 되면 뒷 배경 화면도 스토리 텔링에 있어서 배우들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쿠아론은 스토리 속에서 호그와트를 좀 더 두드러지게 표현하고 캐릭터들의 성장한 모습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와이드 앵글 렌즈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우린 스토리 텔링의 도구로 클로즈 업을 사용하진 않았다. 그보단 계속 움직이는 카메라를 통해 먼 거리에서 아이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몸짓의 의미까지 화면에 담았다'라고 그는 설명한다. 영화의 우울한 분위기는 폭우 속에서 진행되는 퀴디치 시합 장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어둡고 괴기스러운 하늘을 배경으로 해리를 위협하는 디멘터들의 위압적 모습은 관객들에게 섬뜩한 공포를 자아낸다. 디멘터들 앞에서 다시 한번 무기력해지는 해리... 그는 과연 자신의 영혼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신비한 마법의 동물과 변신술
조앤 K. 롤링의 다른 <해리포터> 시리즈가 그렇듯,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는 수많은 상상 속의 동물들과 마법 변신술이 등장한다. 이 영화에 새로이 등장하는 마법의 존재들을 살펴보면, 반은 말이고 반은 독수리인 '벅빅' (일명 히포그리프), 루핀 교수의 또 다른 얼굴인 늑대인간, 그리고 유령처럼 나타나 영혼을 빨아들이는 아즈카반의 간수 '디멘터'등이 있다. 그 외에도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또 다른 눈요기거리로는 야간 구조 버스라 불리는 마법의 자동차와 해리의 분노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왕재수 마지 아줌마, 그리고 론의 생쥐 스캐버스와 헤르미온느의 고양이 크룩생크 등을 꼽을 수 있다.
벅빅의 탄생은 수개월에 걸친 기획과 연구, 오랜 준비 과정의 산물이었다. 그 첫 단계는 골격 스케치. 쿠아론 감독은 벅빅을 만드는 게 그렇게까지 힘들 줄을 미처 몰랐다고 고백한다. '우린 먼저 벅빅의 외양과 골격의 움직임을 정했다. 그런 뒤엔 성격을 어떻게 제대로 표현하는가가 또한 과제였다. 벅빅은 하늘을 날 때는 왕족처럼 우아하지만 땅 위에선 행동이 서툴고 사나운 동물이다'. 생물체(CREATURE) 제작 감독 닉 더드만은 거의 일 년에 걸쳐 여러 마리의 벅빅을 만들었고 시각효과 감독 로저 거이옛과 팀 버크는 컴퓨터로 작동하는 CGI 벅빅의 제작을 총괄했다.
진짜 새처럼 움직일 때마다 섬세하게 흩날리는 벅빅의 깃털 등은 예전 영화들 속의 CGI 작업에선 볼 수 없었던 첨단 컴퓨터 그래픽의 산물. 벅빅 못지않게 제작자들이 골머리를 앓은 것은 젊잖은 루핀 교수를 사나운 늑대인간으로 변신시키는 작업이었다. 그것도 종래의 영화들과는 좀 더 다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늑대 인간은 무수한 영화 속에서 수없이 등장해온 낯익은 소재다. 그래서 우린 종래의 털 달린 늑대 인간에서 벗어나 털 없는 늑대인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라고 쿠아론 감독은 설명한다.
늑대인간의 창조도 벅빅처럼 실물 제작과 CGI 작업의 결합으로 완성됐다. 이 두 가지 작업이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 생물체 제작팀과 CGI팀은 사전에 늑대인간의 동작에 관해 머리를 맞대고 연구했다. '두 다리로 걷다가 갑자기 네 다리로 걷게 될 때, 어떤 동작과 자세가 나올지를 우린 다각도로 상상해보았다. 모든 골격과 근육의 움직임까지 다 고려해야만 했다'라고 거이옛은 회상한다. 롤링의 원작 소설에서 생생히 묘사된, 이 영화에서 어쩌면 가장 공포스러운 존재일지도 모를 디멘터를 창조하는 작업도 물론 만만치는 않았다. '쿠아론 감독은 디멘터가 극 중 다른 생물체들과는 본질적으로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디자인 과정은 슬로우 모션 실험으로 시작됐다. 디멘터가 캐릭터들을 뚫고 나가는 장면을 위해 이 슬로우 모션을 역으로 돌리는 실험도 해보았다.'
디멘터의 추상적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제작진은 미국인 인형 조종 전문가 바실 트위스트의 도움을 빌렸다. 물속에서 인형의 동작을 실험해보고 그를 통해 디멘터의 움직임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으려 한 것. '우린 바실을 런던으로 불러 거대한 물탱크 속에 인형을 넣고 디멘터의 다양한 동작을 실험해보았다. 그런 동작들을 모두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해본 결과, 보기엔 무척 근사했지만, 영화 촬영에 이용하기엔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이 났다'라고 쿠아론 감독은 말한다. 그러나 이 초기 실험은 디멘터 제작에 어떤 방향을 제시해주었다고 버크는 설명한다. '감독이 원하는 디멘터의 모습이나 동작은 추상적이고 매끄러운 그 어떤 것이었다. 수중 실험은 바로 그런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해답이 돼주었다'
버크와 거이옛을 비롯, ILM의 특수효과팀, 의상 디자이너 재니 테마임(디멘터의 모습과 동작을 가장 자연스럽게 연출해줄 의상 소재 개발)까지 총동원해서 창조한 디멘터의 모습은 결과적으로 감독에게 대단한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극 중 디멘터는 원작 속의 그것 못지않게 공포스럽다. 썩어서 문드러져 버릴 듯한 그 괴기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공중분해될 듯 나약해 보이지만, 그 속엔 상대의 영혼을 빨아들여 힘을 충전하는 무서운 마력이 숨어있는 것이다'
ILM과 프레임 스토어 CFC 외에도 VFX 제작엔 THE MOVING PICTURES COMPANY, CINESITE, DOUBLE NEGATIVE 등의 효과 제작회사가 참여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볼거리는 마법의 힘으로 움직이는 3층 버스 '구조 버스'. 특수효과 감독 존 리차드슨과 스티브 해밀턴의 작품이다. 머글들의 세계인 런던 거리를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모양이 자유자재로 변형되기도 하는 코믹한 자동차다. 하지만 실제로 거리를 달릴 수 있는 3층 버스를 만드는 건 상당히 부담스러운 프로젝트였다. '우린 폐기 처분된 런던 버스를 구입, 차체를 지탱할 수 있도록 섀시를 새로 달고 스턴트 팀을 기용, 버스 모는 장면을 촬영했다'라고 리차드슨은 설명한다.
실물 '구조 버스' 촬영은 런던 주변의 여러 장소에서 몇 주간에 걸쳐 이뤄졌다. 차가 시속 백 마일로 차량 사이를 곡예 운전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다양한 동작이 연출됐다. 하지만 스턴트 감독 그렉 파웰의 말에 의하면 보기만큼 실제 촬영이 그렇게 위험한 건 아니었다고... '우린 시속 30마일로 차를 몰았고, 주위의 다른 차량들은 시속 8마일로 운전했다. 그렇게 서로 호흡을 맞추기 위해 몇 주간에 걸친 훈련이 필요했다.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행인들도 모두 스턴트 연기자들이다. 그들도 차량 속도가 빨라 보이게 하기 위해 정상보다 훨씬 느리게 걷는 훈련을 받았다.'
해리를 못살게 구는 마지 아줌마(팸 페리스)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장면도 CGI보다는 실물 특수효과 작업의 비중이 훨씬 컸던 부분. 팸 페리스가 입을 트위드 소재의 의상은 순간순간 늘어나는 몸 사이즈에 맞춰 서른여덟 벌이나 준비됐다. 페리스는 몸이 부풀어 오르는 각 단계별로 특수 소재로 된 가짜 '몸'을 입고 촬영해야 했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그녀의 몸은 4.5피트 넓이로까지 팽창한다. 50파운드에 이르는 이 특수 분장을 하고 있을 동안엔 걷지도 먹지도 못했다고...
론의 애완 생쥐 스캐버스와 헤르미온느의 고양이 크룩생크는 극 중에서 극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캐버스의 주인인 론 역의 루퍼트 그린트는 거미는 질색이지만 생쥐는 좋아한다고. 그래서 스캐버스와의 촬영이 전혀 껄끄럽지 않았다고 한다. 화면 속에서 생쥐와 고양이가 서로 으르렁대는 모습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 완전한 연출이었다고 동물 조련 전문가 개리 제로는 설명한다. 촬영 전에 두 조련사가 생쥐와 고양이를 각각 맡아 어느 정도 훈련을 시켰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혹시 두 마리가 만났을 때 돌발 상황이 생길지도 몰라서 제작진은 평행선 모양의 통로를 만들어놓고 그 사이에 그물을 쳐서 둘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치 못하게 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두 마리는 서로 소 닭 보듯이 행동했다. 극 중에서처럼 진짜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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