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저승보다 낯선 리뷰

배우자알자공부하자 2021. 7. 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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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보다 낯선 리뷰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 상영작 드라마 '저승보다 낯선'  리뷰입니다.
개봉 2021.06.30 한국 79분
감독 여균동
출연 여균동, 주민진
[국내] 15세 관람가

 


줄거리
“이게 죽은 거라면 죽음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불의의 사고로 코마에 빠진 영화감독 민우는 이상하게도 영화를 찍으려 했던 신도시 주변의 황량한 제방길을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생각 혹은 의식일지도 모르는 이곳은 번잡하고 시끄러운 삶을 살았던 그에게는 역설적이게도 천국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죽었다고 믿는 놈을 만난다.
영화 이야기와 이야기를 만들려는 자의 운명을 이야기하던 민우는 젊은 나이에 죽어가는 놈의 운명에 연민을 느끼고 두 사람은 먼 듯 가까워진다. 혹시 자기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민우는 같이 탈출해보려 하지만, 놈은 이미 이곳에 익숙해져 가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데… 저승 비슷한, 저승이고 하기에는 이상한, 저승이 아니라고 하기엔 낯선, 그저 텅 빈 곳에서 삶과 죽음이 존재하고 사라지고 ‘이야기’만 남는다.

 

제작 노트
여균동 감독은 전작 '예수보다 낯선'에서 신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면, 이번 작품은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몸은 병원 중환자실에 있고 영혼인지 정신인지인 상태의 내가 꿈속인지 생각인지 모를 텅 빈 벌판을 돌아다닌다. 현실 세계의 지옥 같은 떠들썩함을 벗어나 지금의 천국 같은 고요함을 만끽할 때쯤 '놈'이 나타나 자기가 죽은 것인지, 죽음은 무엇인지, 왜 여기 있는 것인지, 나는 누구인지 수많은 질문을 퍼붓는다. 두 사람의 끝없는 대화를 통해 죽음은 자신을 만나는 일이면서 또 타인을 만나는 삶의 연속이라는 주제의식을 그려낸다.
'저승보다 낯선'은 감독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작품답게 영화와 인생에 대한 고찰을 철학적으로 담았다. 감독의 생각 속일지도 모르는 영화 속 영화 이야기 형식을 빌어 그린 영화에 관한 영화다. 이야기를 만드는 자의 독백 같은 영화이면서 이야기의 근원을 캐 결국 이야기가 '신'이라는 명징함을 드러낸다.
'저승보다 낯선'은 여균동 감독의 네 번째 로드무비로서 원경으로 비추는 신도시와 주변 황량한 논밭과 개발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죽음의 서사 속에 '길은 곧 이야기'라고 말한다. 두 사람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버디무비이자 길 위에서 찾는 자신과 타인의 이야기, 그리고 각자의 개인 속에서 타인을 발견해나가는 작지만 감동적인 드라마이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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