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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리뷰

by 배우자알자공부하자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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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리뷰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 상영작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리뷰입니다.

개봉 2021.06.03 111분
감독 마이클 차베즈
출연 베라 파미가(로레인), 패트릭 윌슨(에드), 줄리안 힐리아드(데이빗)
등급 [국내] 15세 관람가

 


줄거리
모든 것은 악마가 시켰다!
1981년, 미국 역사상 최초로 잔혹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악마가 살해하도록 시켰다고 주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다! 그리고 사건의 배후에는 악마에게 빙의된 소년이 있었는데…
초자연 현상 연구가 워렌 부부의 사건 파일 중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실화!
진실 혹은 거짓? 살인사건의 범인, 인간인가 악마인가...

제작 노트

 

 

ABOUT MOVIE 1
축성과 정화  “주님의 전신 갑주를 걸쳐라.  그리하면 악마의 속임수에도,  이 세상의 사악한 힘에도 대항할 수 있을 지라”
로레인 워렌 “주님,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모였사옵니다. 우리의 마음을 깨우쳐 주시옵고, 우리에게 빛과 힘을 주소서. 주님께서 만물의 주인이시오니, 그 힘으로 우리를 도와 주소서” 애틀란타 성 니콜라스 성당 소속의 구마 기사단 수장인 브라이언 D. 오울렛 주교의 기도로 촬영이 시작되었다. 제작 착수 시 전 제작진과 배우진이 참석해 축복 기도 말씀을 듣는 것은 <컨저링> 영화와 스핀오프 작품들의 전통이다. 개인의 믿음과는 별개로, 앞으로의 촬영 분위기를 조성하며 안정감을 선사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오울렛 주교는 “사운드스테이지는 세상이 창조되는 장소이며, 우주는 허구와 사실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며 배우들이 어둠의 원형에 특히 취약해 공포영화 작업 경험을 현실로 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배우들은 연기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원형에 쏟아 붓는 에너지와 하나가 되기에 기도 같은 의식으로 어둠의 에너지를 완화하고자 한다”고 의식의 목표를 밝혔다. 지난 8년간 ‘컨저링’ 유니버스에서 로레인 워렌 역을 연기한 베라 파미가는 축성 의식에 대해서 “촬영장이라는 공간을 정화하고 축성하는, 제작에 필수적이면서 아름다운 시작”이라고 정의한다. 이어 “사람이 뭔가에 집중하면 그 대상은 확대되면서 다가가는 게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그래서 긍정적인 마음과 우리를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기도로 제작을 시작하는 것은 우리의 뜻을 하나로 묶어 준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선하고 성스러우며 순수한 모든 것을 믿는다고 로레인 워렌이 내게 늘 말했다”고 전했다. “로레인은 종종 이런 말을 했다. ‘적이 쳐들어오면 나는 주님께 기댄다. 끝까지 거부하면 악마는 결국 달아난다’ 지금도 그녀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ABOUT MOVIE 2
‘컨저링’ 유니버스의 새로운 도약
영화 시작 후 몇 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전까지와는 다른 <컨저링>을 경험하게 되리란 것을 알아챌수있다. 이번 사건에서 워렌 부부는 피고인 아르네 존슨의 편에 서서 모든 것을 건다, 이전과 달리 악령 들린 집에서 벗어나 죄악으로 가득한 공포의 공간에 도달해 더 넓은 세상에서 끔찍한 범죄를 일으킨 가장 강력한 빌런과 대결하며 역대급 공포를 선보인다. ‘컨저링’ 유니버스에 기대하는 모든 공포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세계관을 벗어난 차별화된 미스터리를 풀어낸다는 점이 흥미로운 지점이다.
<컨저링2> 제작 당시 에드와 로레인이 다음 영화에서 다룰 사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제임스 완은 초현실적인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이제는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나오기를 바랐다. 악령 들린 집의 하위 장르에서 벗어나면서도 공포감만큼은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컨저링2> 촬영장에서 패트릭과 베라에게 한 말이 기억난다. 나는 에드와 로레인이 범죄를 해결하는 경찰의 조력자가되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세 번째 작품은 다른 느낌이길 바랐다” 이를 위해 워렌 부부의 사건 파일 중 특히나 가장 섬뜩하고 충격적인, 당시 기사들의 헤드라인이었고 이를 통해 사건의 별칭이 된 ‘악마가 시켰다’ 사건을 찾아냈다. 바로 미국에서 악마 빙의가 피고인의 주요 항변으로 내세워진 첫 번째 살인 사건이다. 제작진은 이 사건이야말로 에드와 로레인이 자신들의 능력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피고인의 결백과 사악한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게 할 완벽한 사건이라고 느꼈다.
제임스 완은 아토믹 몬스터를 통해 존 레오네티 <애나벨>, 데이비드 F. 샌드버그 <라이트 아웃>, <애나벨: 인형의 주인>, 코린하디 <더 넌>, 게리 도버먼 <애나벨 집으로>, 마이클 차베즈 <요로나의 저주> 등 신인 감독들을 지원해왔다. 마이클 차베즈와의 작업을 끝낸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 그의 창조성과 사고 방식이 정확히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와 부합함을 알게 되었고 감독직을 제안했다. 차베즈와 제임스 완은 <요로나의 저주> 촬영장에서 데이빗 핀처 감독의 고전 심리 범죄스릴러 <세븐>에 관해 얘기를 나누었고, 이는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작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진화의 기준점이 되었다. 고전 수사 스릴러를 표방하면서도, 수사관이 에드와 로레인 부부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ABOUT MOVIE 3
현실과 영화의 조화
이번 시리즈에 있어 기존의 세계관을 어떻게 신선하게 유지할 것인지, 사실과 허구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가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관객들이 좋아하는 이전의 요소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로레인의 영매 능력을 전면에 내세운 또 다른 미스터리를 만들기로 방향을 정했다. 이에 존 카펜터의 <로라 마스의 눈>과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데드존> 같은 영화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로레인이 심령 탐정으로 활약할 수 있을 만한 사건을 구성했다. 그 능력은 이전과는 다르게 활용되어 관객을 놀라게 하는 역할이 아닌, 플롯의 핵심 요소로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로레인 워렌은 실제로도 여러 사건에서 경찰에게 조언을 제공했고, 아르네 샤이엔 존슨 사건 또한 너무나 잘 알려진 사건이었다. 반면, 데이빗 글라첼 가족이 다른 누군가로 인해 저주에 걸리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어 그만큼 완벽한 플롯을 구성해야 했다. <컨저링>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이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 소설적 허용을 반영하기는 했으나 이번 작품은 현실에서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끄집어 내야만 했다. 이에 단편적인 사실로 구성한 허구와 현실을 촘촘히 엮고자 서로 다른 상황에서 벌어진 다양한 실제 사건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녹아 들게 만들었다.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2막에 들어서면 좀 더 허구적인 배경이 펼쳐지면서도 로레인과 경찰 사이에 실재했던 상호 작용을 반영했다. 현실에는 3막도, 짜릿한 결론도 없다. 하지만 영화는 이를 제공해야 했다. 데이빗에 대한 마지막 구마 의식의 여파로 아르네 존슨에게 벌어진 일은 새로운 이야기의 훌륭한 발판이 되었다. 데이빗의 구마 의식 중 악마와 직접 소통하지 말라는 에드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악마에게 말을 건 존슨은 몇 달 후 본인이 살던 집의 주인과 자신의 친구를 죽였고 이후 재판에서 워렌 부부의 도움을 받아 무죄를 주장했다. 이것을 타당한 항변으로 인정한 영국 판례를 인용했고, 항변 사유로 악마 빙의를 시도한 사례는 미국 역사상 이 사건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화는 데이빗 글라첼이 빙의되어 고통 받았던 이야기와 후에 아르네 샤이엔 존슨이 빙의되어 벌어진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동된다. 일반적으로 <컨저링> 영화의 결말부에 해당하는 악령 들린 집 사건을 도입부에 다뤄 곧바로 구마 의식을 시작하고 바로 아르네에게 악마가 옮겨가며 빠르게 자극적인 사건 속으로 들어간다.
아르네의 사연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기 위해 제작진은 다각도로 조사에 임했다. ‘악마가 시켰다’ 사건은 전국적으로 유명했고 당시 모든 사람들이 그 얘기를 할 만큼 뉴스위크지와 타임지와 같은 주요 언론 뿐 아니라 지역 신문에서도 매일같이 해당 사건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법원 기록이 소실되거나 폐기된 상태였기 때문에 재판 내내 누가 법정에 출석했고, 어떤 목격자 증언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과거 지역 신문 자료가 더욱 중요했다.
사건의 제반 사항을 파악한 제작진은 근본적인 요소를 다루기 위해 아르네 존슨과 당시 여자친구인 데비 글라첼까지 인터뷰했다. 실제로 아르네 존슨과 데비 글라첼은 41년 간 인연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아르네가 1급 살인죄로 복역하던 중 결혼하였으며, 2021년 데비가 사망할 때까지 이 결혼은 유지되었다. 두 사람은 2006년 에드가 사망하고 2019년 로레인이 사망할 때까지 워렌 부부와 가깝게 지냈다. 워렌 부부의 딸 주디와 남편 토니 스페라와도 좋은 인연을 유지했다고 전해진다.
에드와 로레인의 관계를 좀 더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고자 <컨저링> 1편에서도 짧게 다뤄졌었던, 실제 구마 의식 영상에서 에드 워렌이 심장마비를 겪는 장면이 이번 작품에 반영됐다. 그리고 둘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더욱 극적으로 그려낸다. 일례로 에드는 이전 시리즈에서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활동적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건강 상태가 나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서야만 하는 상황이 생긴다 일례로, 로레인이 에드 대신 위험한 지하로 들어가는 장면처럼 그가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장면이 연출된다.이 과정에서 둘의 애틋한 감정을 확인하는 동시에 로레인이 어느때보다 적극적으로 직접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까지 보게 된다.

 

 

ABOUT MOVIE 4
세계관을 이끄는 핵심 스토리
<컨저링> 시리즈의 모든 작품은 초자연적 스릴러로 포장된 러브 스토리다. 그 모든 것은 에드와 로레인의 관계로 귀결된다. 제작진은 스토리텔링의 관점에서 에드와 로레인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 항상 많은 노력해왔다. <컨저링>으로 시작해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에 이르는 지난 십 년간 에드와 로레인은 변함없이 열정적이고 단호했지만, 상대적으로 질병과 부상에는 더욱 취약했다. 그들의 사랑은 깊어졌고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도 마찬가지였다. 파미가가 덧붙였다. “이 프랜차이즈의 핵심은 에드와 로레인의 유대감과 사랑이다. 이게 다른 공포영화와 차별화되는 요인이다. <컨저링>은 러브 스토리다”
이번 작품에는 에드와 로레인의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로 워렌 부부의 과거가 짧게 등장한다.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한 사랑에 빠진 모습을 처음으로 조명해 공포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감동적인 장면이 나온다. 작품의 근간이 되는 사랑 이야기를 다뤄 작품과 캐릭터들뿐 아니라 ‘컨저링’ 유니버스 전체의 배경이자 엄청난 소용돌이의 중심에 위태롭게 놓인 것의 정체를 명확히 드러낸다. 실제 에드와 로레인에게서 비롯된 따뜻함, 사랑, 빛과 같은 것들은 그들을 연기하는 윌슨과 파미가에게로 고스란히 이어져 제작진 모두에게 퍼져나가 이 이야기들이 생명력을 얻었다. ‘컨저링’ 유니버스 작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가족이 되는 것이다. 이 세계관의 제작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한 작품을 끝내고도 재차 다음 제작에 참여하기 위해 수년간 애써 왔음이 이에 대한 중요한 증거다. 완이 말했다.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 모두가 제작 과정을 즐거운 경험으로 여기길 바란다”
지난 8년간 베라 파미가와 패트릭 윌슨은 ‘컨저링’ 유니버스에 속하는 <컨저링>, <컨저링2>, <애나벨 집으로>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 사이 두 배우가 서로에게 가지는 신뢰와 순수한 애정은 점점 커졌다. 에드 워렌과 로레인 워렌의 서로에 대한 애정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고 강해지면서 윌슨과 파미가의 우정도 단단해졌다.
‘컨저링’ 시리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등장인물로 워렌 부부의 지인 고든 신부, 워렌 부부의 조수 드류 토머스, 부부의 딸 주디가 있다. 드류와 고든 신부는 이번 작품에서 좀 더 비중 있게 등장해 사건 해결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이중 고든 신부가 브룩필드에 있는 글라첼 가족의 집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려 중절모를 쓰고 가죽 가방을 든 채 가로등 아래에 잠시 멈춰 서서 빙의된 소년이 서 있다가 사라지는 창문을 올려다본다. 다음 장면에서 고든 신부는 결연한 표정으로 문을 향해 걸어간다. 이는 공포영화 사상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인 <엑소시스트>에서 메린 신부가 조지타운에 있는 맥닐의 집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과 <사이코>에서 창가에 어머니가 서 있는 것을 모두 오마주한 장면이다.
이번 작품에서 워렌 부부는 더 넓은 세상과 엮인다. 빙의된 소년 데이빗은 8세인 줄리안 힐리아드가 연기했고, 아르네 존슨 역은 아일랜드 배우 로우리 오코너가 맡았다. 데이빗의 아버지 역은 패트릭 윌슨의 형제인 폴 윌슨이다.
이중 로우리 오코너는 악령에게 빙의된 역할로서 감정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혼란을 겪어야 했다. 후회, 비통, 분노처럼 강력한 감정들이 겹겹이 쌓인 상당히 복잡한 캐릭터로 인물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 몇 주간 그런 감정에 빠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배우로서 힘겨운 일이었다. 오코너는 촬영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홀로 동떨어져 스스로 구축한 아르네의 세계에서 빠져 나오지 않기 위해 테이크 사이마다 헤드폰을 쓴 채 80년대 음악을 들었다. 그는 완벽한 연기를 위해 머릿속을 채우는 악마의 소음이 지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이런 노력은그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노련한 프로인 윌슨과 파미가가 긴장감이 팽팽한 장면이나 육체적으로 힘겨운 장면을 찍고 난 다음 금세 역할에서 빠져 나와 유쾌한 태도로 임하는 작업 방식을 보고는 이런 모습이 배우의 철저한 자기 관리 능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앞으로 겪어야 할 악령 빙의와 무시무시한 육체적 고통, 수많은 비명과 절규를 떨쳐야 했다. 그래서 그들 사이에 끼어 웃기는 영상들을 함께 감상하기 시작했다. 패트릭과 베라도 편한 마음으로 즐기고 있었으니까.” 영화의 가장 끔찍한 장면 일부에 등장하는 힐리아드 역시 그 캐릭터가 악령에게 사로잡힌다는 사실까지 완벽히 이해했다. 하지만 힐리아드는 공포 장면과 현실을 쉽게 구별했다. 늘 주어진 상황을 즐겼고, 루마니아에서 <더 넌> 촬영 중 구조한 ‘컨저링’ 유니버스의 멤버 중 하나인 고양이 푸키와 친구가 되었다.
기존 ‘컨저링’ 시리즈에서 한발 전진한 이번 작품의 악당은 초자연적인 존재가 아니다. 로레인은 유지니 본듀란트가 연기한 주술사를 통해 자신의 상대를 마주한다. 이 주술사는 거울 속 존재처럼 모든 면에서 로레인의 대척점에 서 있다. 육신을 가진 존재로 에드와 로레인의 신념을 비웃는 실질적인 위협이다. 또한 어둠의 세력을 이끌기 위해 악마를 소환하기까지 한다. 이 주술사를 상대할 때 드러나는 로레인의 취약점과 그들 간의 대결은 새로우면서도 강력한 방식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주술사의 모습은 로레인이 다른 길을 택했을 때의 모습이기도 하다.

 

 

PRODUCTION NOTE
유니버스 건설 - 세트, 촬영, 조명, 의상, 소품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에서 가장 중요한 세트인 글라첼 가족의 집은 1910년 빅토리아 풍의 디자인이 인상적인 곳으로 1991년작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에 나오기도 했다. 미술팀은 벽지와 양탄자, 가구, 커튼까지 자연을 연상시키는 녹색, 파란색, 위트색, 갈색으로 순수함을 연상시키되 미로 같은 공간을 만들어냈다. 모든 것을 흙에서 시작해 가능한 모든 곳에 식물과 잔디, 나무의 이미지를 활용했다. 집 자체는 아름다운 장소이기 때문에 집이 기괴해 보이지 않도록 않도록 했다.
가족의 집과 달리 으스스하고 섬뜩한 느낌을 자아내는 공간인 카스트너 신부의 유물 창고는 어둠의 힘에 관한 끔찍한 고대 서적들과 불안하고 불길한 유물들도 가득하다. 먼지를 뒤집어쓴 해골, 흉물스러운 인형, 십자가, 부적, 토템, 조각상, 성배, 오래된 사진들, 박제된 동물들과 주문 상자들도 낡은 나무 선반 위에서 공간의 음울함을 더한다. 이곳의 물건들은 골동품 가게에서 구한 인체, 괴물, 곤충, 돼지 같은 모형으로 만든 표본 병과 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특이한 조형물로 채워 워렌 부부의 박물관보다도 섬뜩한, 그들의 어두운 이면과도 같아 보이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컨저링' 유니버스에는 특정 장소에서 인물들을 소개할 때 제임스 완이 초기작에서 구축한 ‘오너’라는 촬영 방식이 등장한다. 오너는 정교하게 짜인 동선에 따라 카메라가 이동하며 싱글테이크로 촬영하는데 2007년작 <데스 센텐스>에서 촬영기사 7명, 크레인 리프트 2대, 트랜스미터 20개, 맞춤형 수레, 특수 제작한 핸드헬드 릴레이 카메라를 동원해 주차장 추격신을 소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촬영 방식은 <컨저링>에서 페론 가족이 새 집에 처음 도착하는 장면에서 활용했고, <애나벨>에서도 사용됐다. 이번 작품에서는 브루노의 애견 호텔 장면에서 크레인에 탄 촬영팀이 카메라를 스테디캠에 장착하고 완성했다.
촬영감독은 조명 효과로 따뜻한 계열의 빛과 차가운 계열의 빛을 동시에 사용해 약간의 이질감을 더해 공포감을 주었다. 영화 초반 글라첼 주택과 워렌 주택 장면에서 따뜻한 계열의 빛의 비중을 높이고, 바깥 세상으로 나온 후부터 차가운 계열 빛을 쓰고 특히 교도소 장면에서는 외로움과 고독감을 유발하기 위해 차가운 계열에 더 의지했다. 이중 사라진 소녀의 증거를 찾는 숲 속 장면 전환 시퀀스에서는 조명으로 시각 효과를 대신했다. 로레인이 각각의 독립된 에피소드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환영을 볼 때 낮이었던 배경이 밤으로 바뀌는 마법 같은 변화가 펼쳐진다. 이 장면에서 전형적인 판타지 전환 방식에 벗어나기 위해 조명의 조도를 높낮이의 변화를 주며 프레임 사이를 가로지르는 식으로 낮이 밤으로 바뀌는 환영을 만들어냈다.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촬영은 페이엣빌에 있는 파인우드 스튜디오 애틀랜타(현 트릴리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다. 글라첼과 워렌의 집, 카스트너 농장과 무한 복도 지하 터널, 로레인이 공포를 마주하는 벼랑 등의 세트, 스튜디오 옥외 촬영지는 숲 장면을 찍었다. 산 장면은 인디언 아일랜드와 워싱턴 W. 킹 브릿지에서 촬영되었고 스톤 마운틴, 워싱턴 W. 킹 브릿지는 코네티컷의 지붕 달린 다리 장면에 활용되었다. 코웨타 카운티 상급 법원은 악마 빙의 법정 장면, 알라모 극장은 에드와 로레인의 첫 데이트 장면, 구 피드몬트 병원은 브리지포드 교정 센터와 팔메리 장례식장 장면에 나온다. 팔메토에서는 아르네가 가지치기 일을 하는 장면, 그리핀에서는 애견 호텔 장면이 촬영되었다. 파이에트 카운티에 위치한 스타스 밀은 카스트너 신부의 농장과 서재의 배경으로 활용되었다. 애틀랜타 체셔 모텔은 브루노 모텔로, 웨스트뷰 묘지는 팔메리 장례식장 외관으로 활용되었다.
에드와 로레인의 의상은 시리즈 전반에 걸쳐 넥타이와 치마의 재질을 맞추는 식으로 유사한 색상과 질감을 사용했다. 특히 이번 편은 실제 사건에 기초하고 있어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 신문, 잡지, 영상 기록물을 참고해 워렌 부부뿐 아니라 아르네 존슨과 데비 글라첼 커플의 의상을 준비했다. 초반에 워렌 부부의 의상은 검은색의 옷으로 어린 데이빗의 영혼을 구원할 임무를 맡은 신의 사자와도 같은 모습으로, 글라첼 가족의 의상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에드는 초반부에는 핏을 살려서 건장함과 건강함을 드러내지만 이후로 점점 옷을 껴입어 나이가 들었고 점점 약해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한편 로레인은 힘의 주도권을 잡아야 하기에 파란색과 초록색 색감의 범위 내에서 점점 선명한 색상으로 미세하게 바뀌어 간다. 의상의 옷감은 주택에서 볼 수 있는 직물, 벽지 같은 것과 맞춰 다양한 색상과 패턴에 맞췄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소품은 초자연적 능력 보유자들과 주술사의 토템과 성배들로 초기에 다섯 가지 버전의 토템이 제작되었다. 해진 황마, 뱀의 척추, 설치류 갈비뼈, 사슴 꼬리, 물고기 턱의 중심부 가시, 전갈 발톱 등 무수히 많은 소형 조각들로 조립한 것이었다. 제작 시 사용된 조각들은 모형 동물 뼈와 신체 모형이었다. 거푸집을 사용해 플라스틱 조형물을 만들고 도색, 연마 작업 후 산딸기 같은 재료를 으깨서 만든 천연 염료로 염색까지 마쳤다. 각 버전의 토템은 종합적으로 화면에서 돋보이지 않고 배경에 묻히는지, 높이와 너비, 균형감 등을 고려하고 다양한 요소와 아이디어를 결합해 수 차례의 재 제작의 과정을 거쳤다. 성배 디자인은 아서 왕을 떠올리게 하는 보석 달린 중세 풍 금잔으로 시작해 석재처럼 표면 처리가 된 오닉스 문양의 음각 잔으로 변모한 후 올리브 나무 재질로 바뀌었다. 그러던 중 최종적으로 사슴뿔 촛대 모양을 선정, 동물적 요소와 자연적 요소를 결합해 전투를 상징하는 사슴뿔의 남성성과 평화를 상징하는 그릇의 여성성이 병치된 주술사의 성배를 완성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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